리브랜딩, 그다음은?
로고를 바꾸고 컬러를 정비했다고 해서 리브랜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새롭게 정의된 브랜드 정체성이 모든 고객 접점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고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가치, Inspirational과 Trustworthy가 실제로 고객들에게 전해지도록 하는 것까지가 리브랜딩의 핵심입니다.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클라썸 내부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브랜드 디자인팀은 3가지 큰 축으로 접근했습니다.
효율적인 브랜드 가이드라인 구축
내부 구성원들과의 공유 및 내재화
다양한 메테리얼로 확장과 적용
1. 브랜드 가이드라인 : 일관된 브랜드 경험의 기준점
새로 정비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서 브랜드를 이루는 요소들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가이드화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특히 리브랜딩에 참여하지 않았던 팀원들이나 히스토리를 알지 못하는 신규 팀원들도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상세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했습니다. 로고, 컬러, 타이포그래피와 같이 브랜드를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의 정의뿐만 아니라, 이전 업무에서 발생한 오류를 참고하여 주의 및 지양하는 사례를 함께 담았습니다.
클라썸은 고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부분의 자료에 사진을 활용하고 있어요. 사진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에서 큰 임팩트를 주기 때문에, 보다 명확한 사용 가이드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클라썸 아이덴티티를 담은 사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각 메테리얼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어요. 인물의 표정, 의상, 배경, 구도 등을 정의하여, 직접 촬영하거나 스톡 이미지를 리서치할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게 했습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제작하고 있는데, 가이드라인 덕분에 더 효율적으로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2. 가이드라인 공유 :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 경험
가이드라인을 완성하고 구성원에게 공유하는 방식도 중요했어요. 아무리 잘 정리한 브랜드 가이드라인이라도 내부 구성원들의 이해와 적용이 어렵다면, 결국 브랜드 디자이너만 다룰 수 있는 영역이 되어버리고 실제 업무에서 사용되지 않는 문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브랜드 디자인팀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워크숍을 마련하여 새로운 브랜드의 의미와 가이드라인을 소개했습니다. 단순히 ‘이렇게 사용하세요’라는 규칙만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변화한 배경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공유했어요. 왜 이런 변화가 필요했는지, 또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우리 비즈니스에 어떤 가치를 더하는지 브랜드의 ‘왜’에 대한 이해가 먼저 진행되고 구성원들이 받아들인 다음에야 비로소 클라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으니까요.
워크숍 이후 팀원들이 업무에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때 발생한 궁금한 점이나 어려움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업무에 사용하는 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 에셋과 템플릿을 피그마 컴포넌트와 공유 드라이브 파일로 제공했습니다. 팀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보완해 오고 있답니다.
3. 브랜드 자산의 확장 및 활용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공유한 후, 프로덕트 앱 런처 아이콘을 시작으로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 채널, 명함과 브로슈어 등 온라인부터 오프라인까지 새 아이덴티티에 맞게 정비하기 시작했어요. 클라썸을 마주한 고객이 클라썸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일관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외 어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사무실 공간과 창립 기념 행사 등 인터널 브랜딩에도 적용했습니다. 팀원들이 브랜드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화하고 공감했고, 조직 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답니다.
리브랜딩 성과 측정 : 변화는 있었을까?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클라썸에 미친 영향은 어땠을까요? 브랜딩 영역은 실제 효과를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니, 결과를 어떻게 측정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에 브랜드 디자인 팀은 주요 타겟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키워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설문은 리브랜딩 전후 대표 이미지들을 제공하고, 각각 어떤 인상이 남는지 키워드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리브랜딩은 Sparkle, Lively, Refined, Clear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디벨롭되었습니다. 고객들이 디자인 방향성을 인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 이미지를 제시하고 관련된 키워드를 고르는 문항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키워드를 선택한 이유와 연상되는 브랜드 퍼스널리티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요청했어요.
결과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높은 비율로 저희가 의도한 이미지 키워드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이미지가 고객에게 잘 전달될 거라는 생각에 안도감과 디자이너로서의 뿌듯함을 느낀 순간이었어요.
브랜드는 여정입니다.
브랜딩은 단기적인 프로젝트가 아닌,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는 여정입니다. 클라썸은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 기대에 부응하며 클라썸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견고하게 다져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Unleash the full potential’이라는 미션 아래 모두 함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더 나은 교육 경험을 만들어 가는 여정을 계속할 예정이에요. 클라썸의 새로운 도전과 발전, 지켜봐 주세요!
본 글은 클라썸 브랜드 디자인 팀의 리브랜딩 프로젝트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글입니다. 클라썸의 다른 리브랜딩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다음 아티클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