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러닝 사례-교수님을 위한 Q&A (대학) 블렌디드 러닝 가이드 4편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 저희는 블렌디드 러닝을 구상할 때 염두에 둬야 하는 요소들을 알아봤습니다. 학생중심 교수법, 대면-비대면 환경의 전략적 통합, 그리고 스캐폴딩이라는 세 기둥이 탄탄히 받혀줄 때, 블렌디드 러닝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죠.
이번 글에서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A교수라는 가상의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으로 이 세 가지 요소들을 블렌디드 러닝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구현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해요 😊
에디터: 안녕하세요, 교수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A교수: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A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에디터: 감사합니다. 오늘 인터뷰는 교수님의 블렌디드 러닝을 활용한 수업 방식의 A부터 Z까지 알아보고자 하는데요, 특히 교수님의 강의계획서는 뭔가 특별하다고 많은 학생들이 말씀해주시더라고요.
A교수: (웃으며) 아, 많이들 신기했나 봅니다. 저는 강의계획서를 조금 꼼꼼하게 적는 편인데요, 그래서 첫 수업 전에 항상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학생들에게 강의계획서를 확인할 것을 요청하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2주 단위로 수업 시간을 묶어서 하나의 활동 단위로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개념을 익히는 것에서 나아가 적용하고 연마하는 수준까지 다다르기 위해서는 최소 2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디터: 그렇군요. 특히, A교수님과의 첫 수업 시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말들도 있어요.
A교수: 항상 공지 문자와 메일을 애용하는 편입니다. 이번 한 학기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는 말과 함께, 최대한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특히, 2주 단위로 사이클이 돌아가는 수업을 많이 경험해보지 않아서 혼선을 겪을 학생들을 위해 더더욱 제 수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자세하게 공지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도움될 것 같은 학습 로드맵도 제공합니다.
에디터: 꽤나 노력이 많이 필요한 활동들인 것 같습니다. 혹시, 학생들에겐 어떤 과제를 내시나요?
A교수: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능동적인 수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미리 주제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영상 학습 자료나 읽기 과제를 주고 있습니다.
에디터: 아예 과제를 안 하는 학생들이 생기면 어떻게 하시죠?
A교수: 짧은 퀴즈를 봅니다. 물론, 성적에 반영되기는 하지만 엄청 큰 비중은 아닌 상태로. 이 정도만 해도 학생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열심히 자료들을 숙지해 오더군요. 처음에는 학생들도 어색해하고 귀찮아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더 능동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것 같더군요.
에디터: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어떤 ‘능동적인 활동’을 제공하고 계신가요?
A교수: 두 가지 단계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비대면 상황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토론이고, 두 번째는 수업 중 피드백과 활동입니다.
우선, 제공해준 자료와 수업 영상을 통해 학생들은 각자 사회학 개념에 대한 자신만의 기틀을 만들어갑니다. 각자의 기틀을 바탕으로 그들은 온라인 토론방에서 제가 올린 질문들에 대한 답을 덧글로 작성하죠. 꽤나 첨예한 토론이 오고 갑니다.
그 다음에는 저와 조교들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학생들의 간단 퀴즈 성적과 온라인 토론 양상을 보며, 주로 어느 부분에서 그들이 부족하거나 오해를 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거든요. 예컨대, 인지주의와 행동주의의 본질적 차이를 명확히 모르고 단어를 혼용하는 경우들도 많거든요. 이 경우, 저와 조교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음 수업 시간에 어떤 자료를 활용하거나 활동을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인지주의자와 행동주의자의 관점을 각각으로 실험 결과를 분석하는 활동지를 준비할 수도, 혹은 실험 자체를 설계해보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를 하면, 2주차에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죠! 우선, 지난 주에 어떤 논의들이 온라인 토론방에서 오고 갔는지 정리하고, 퀴즈 결과 등과 논의 양상 등에서 어떤 문제점들을 발견했는지 바로 피드백을 줍니다. 그 다음, 조교들과 함께 공들여 설계한 ‘능동적인 활동’을 함께 수업 시간 내에 해보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학생 뿐만 아니라, 교수자와 조교의 치열한 고민이 있을 때 학생중심교육이 완성됩니다” -A교수
A교수님과의 인터뷰, 즐겁게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블렌디드 러닝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요소들이 각각 어떻게 A교수님의 수업 속에 구현되었는지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1) 학생중심 교수법
학생들의 실력 및 학습 수준에 따른 프로그램 구성
A교수님은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하는 대신, 해당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최대한의 교육적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에 관심을 가집니다. 이를 위해 그는 퀴즈 결과와 온라인 토론 결과를 매번 부지런히 분석합니다.
능동적인 활동 중심
A교수는 학생들을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존재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개념을 익히는 것을 넘어 적용하고 연마할 수 있도록 학습활동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심리 실험 설계 및 활동지 작성 등의 다양한 방식들을 적용해보고 있습니다.
2) 대면-비대면 환경의 전략적 통합
대면과 비대면 각각의 특성을 활용한 프로그램
A교수님은 비대면으로는 공지, 사전 참고 자료 배부, 온라인 토론과 수업 영상 시청 등의 활동을 진행합니다. 굳이 대면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활동들을 비대면화하면서, 효율적인 시간 배분을 가능케함과 동시에 학생들의 편의성 또한 챙기고 있죠.
또한, 대면 수업으로는 실시간 Q&A와 조별 활동 등을 넣음으로써, 짧은 시간 내에 몰입도 있는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돕습니다.
대면과 비대면 활동의 루프를 닫기: 피드백과 연계성
A교수님은 대면과 비대면 활동을 따로 놀게 두지 않습니다. 대면과 비대면 활동의 간극을 철저한 피드백 및 연관성 높은 자료들을 활용해 연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스캐폴딩
학생들의 현재 수준에 적절한 활동 설계
A교수님은 학생들이 퀴즈와 온라인 토론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현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활동을 설계하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너무 어려워서 두렵지도 않고, 너무 쉬워서 지루하지도 않은 적절한 교육적 자극을 받습니다.
이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철저한 소통
A교수님은 수업 방식에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꼼꼼히 강의계획서를 짚어나갈 뿐만 아니라, 잦은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온라인 수업, 퀴즈부터 조별과제까지 폭넓은 교육양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과 교수자의 목표가 조율되고, 조화될 수 있습니다.
오늘 글, 재밌게 읽으셨나요? 다음 글에서는 사내교육 기획 및 담당자 분과 함께 진행하는 모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 외 기관에서 블렌디드 러닝이 실현되는 가능성을 알아보겠습니다 🙂
시리즈 소개
Planning for a Blended Future: A Research-Driven Guide for Educators
DETA (The National Research Center for Distance Education and Technological Advancements; 미국 원격 교육 및 기술 발전 연구소), OLC (Online Learning Consortium; 온라인 학습 컨소시엄), Every Learner (Every Learner Everywhere; 에브리러너 에브리웨어)는 힘을 합쳐 블렌디드 러닝 가이드 북을 제작했습니다.
“Planning for a Blended Future: A Research-Driven Guide for Educators”는 연구 기반의 실용적인 가이드북으로, 다양한 교육기관 종사자들과 연구자들이 블렌디드 러닝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제작되었습니다. 클라썸에서는 영문으로 쓰인 가이드북을 읽기 쉽게 번역하고 정리해 시리즈별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클라썸은 KAIST, 경희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인천광역시교육청, 삼성전자, 시세이도, 월드비전 등 이용 중인 강의별 소통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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