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러닝의 핵심 기준 네 가지,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을 미래 교육 준비하기 — 블렌디드 러닝 가이드 2편
시리즈 소개
DETA (The National Research Center for Distance Education and Technological Advancements; 미국 원격 교육 및 기술 발전 연구소), OLC (Online Learning Consortium; 온라인 학습 컨소시엄), Every Learner (Every Learner Everywhere; 에브리러너 에브리웨어)는 힘을 합쳐 블렌디드 러닝 가이드 북을 제작했습니다..
“Planning for a Blended Future: A Research-Driven Guide for Educators”는 연구 기반의 실용적인 가이드북으로, 다양한 교육기관 종사자들과 연구자들이 블렌디드 러닝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제작되었습니다. 클라썸에서는 영문으로 쓰인 가이드북을 읽기 쉽게 번역하고 정리해 시리즈별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블렌디드 러닝은 오랜 시간 동안 ‘하이브리드 러닝’이라고도 불렸어요. 하이브리드는 ‘두 개 이상의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구자들은 학습이 이뤄지는 공간의 하이브리드화에 집중했어요. Garnham과 Kaleta의 2002년 연구에서, 하이브리드 러닝은 단순히 대면과 온라인 방식이 혼합된 수업 방식을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이는 그들의 정의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하이브리드 강좌는 상당 부분의 학습 활동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교실에서 일어나는 전통적 활동이 완전 제거되지는 않은 상태의 강의를 말한다.’
‘Hybrid courses are courses in which a significant portion of the learning activities have been moved online, and time traditionally spent in the classroom is reduced but not eliminated.’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 연구가 더욱 활발해졌고, 연구자들은 공간 이외의 다른 측면에서도 ‘하이브리드화(블렌딩)’를 달성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어요. Graham(2013)이 진행한 설문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온라인/대면 공간뿐만 아니라, 수업 양상과 교수법에서도 ‘블렌딩’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차원 중에서도 최근 가장 많이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기술’ 영역입니다.
2020년을 휩쓸었던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교육 참여자들이 단절을 경험했습니다. 각자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연결해줬던 고마운 존재는 다름 아닌 기술(Technology)였습니다. 줌(Zoom)과 웹엑스 (WebEx) 등등의 다양한 화상회의 서비스부터, 클라우드, LMS까지……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학습과 교육을 원활하게 해줬습니다. 그 영향력이 워낙 컸기 때문일까요? 이 보고서는 최근 진행된 교육현장에서의 ‘블렌딩’이 대부분 기술 차원에 집중했다고 밝힙니다.
블렌디드 러닝 유형의 네 가지 핵심 기준
분명, 기술은 블렌디드 러닝 개념에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느 정도의 기술을 어느 빈도로 사용하는 지에 따라, 각 강의자가 구현하는 블렌디드 러닝 기반 수업의 모습도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라고 선언하는 것도 상당히 위험하죠. 그렇다면, 고려해야 될 다른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블렌디드 러닝, 하이브리드 러닝, 하이브리드 in person, hybrid online, hyflex, online plus in-person, flipped……” Beatty 외(2020)의 연구에 의하면, 위와 같은 수많은 세부 유형의 블렌디드 러닝 방식이 실험 및 도입되고 있습니다. Planning for a Blended Future 보고서는 이들을 분석함으로써,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블렌디드 러닝의 네 가지 핵심 기준을 정립합니다.
‘블렌디드 러닝은 기술, 시간, 공간, 그리고 교수법이 혼합된 학습을 실현하고자 하는 교육방식이다’
‘Blended learning is instruction that blends technological, temporal, spatial, and pedagogical dimensions to create actualized learning.’
1. 기술: no/lean technology vs Rich Technology
수업 중에 기술이 얼마나 집약적으로 사용되고 있는가?Daft&Lengel(1986)이나 Joosten(2020)이 주목한 것처럼,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한 강좌를 평가할 때 기술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준입니다.
No/Lean technology: 활자 책 및 수업 교재, 기구 등을 이용한 수업
Rich technology: 실시간 소통 툴부터 녹화영상, 온라인 퀴즈 등을 이용한 수업
2. 시간: Real time/Synchronous vs Over time/Asynchronous
학생들이 수업에 실시간으로 함께 참여하는가? 혹은, 각자가 편한 시간에 독립적으로 참여하는가?
Real time/Synchronous 동기화된(싱크로) 수업: 실시간으로 학생들이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 상황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방식이에요
Over time/Asynchronous 비동기화(비싱크로) 수업: 수업 시간 외에 웹 게시판을 이용해 덧글 토론을 전개하거나 각자 온라인 퀴즈를 수행하는 방식이에요
Bichronous: Martin 외(2020)가 주목한 수업방식으로, Synchronous와 Asynchronous 방식을 블렌딩해 수업에 적용하는 방식이에요
3. 공간: same/near space vs remote/distant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가? 혹은 비대면 상황에 있는가? Giddens(1984)가 지적했듯이, 공간은 인간 행동을 이해하고 설계하기 위해 파악해야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Same/near space (동일/근접 공간 수업): 학생들이 모여서 수업을 듣고 협력할 수 있어요
Remote/Distant (원격 수업) 각자 편한 공간이나 이동 상황에서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어요
4. 교수법: passive or instructor-centered vs active/student centered
학습자와 수업, 그리고 강의자와의 관계를 규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Picciano(2009)는 교수법을 꼽습니다. 어떤 교수법을 얼만큼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곧 어떤 수업 분위기와 관계 양상을 일궈나갈 것인지 정하는 것이죠.
Passive/instructor centered (수동적/교수자 중심):전통적인 강의형 수업 방식에 가까운, 지식 전달이 위주가 되는 수업 방식이에요
Active/student centered (능동적/학생 중심):학생들의 참여가 더욱 장려되는, 지식 전달보다는 토의와 과정 수행이 위주가 되는 수업 방식이에요
혹시, 약간 머리가 아프지 않으신 가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함께 예시를 살펴봐요!
통상적으로, 고등교육 기관에서 제공하는 기초 과목들 중 다수의 인원이 수강하는 강의는 위와 같은 모형을 사용했습니다.
파워포인터나 과제 제출 웹페이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기술이 활용되지 않았고,
실시간이었으며 (특정 시간에 참여하지 않으면 성적 상 불이행이 부과되는),
모두가 강의실이라는 특정 공간에 모여서,
강의자가 전달하는 정보를 필기하고 숙지하는 것에 집중하는 형태의 수업이었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교육이 급변하였고, 많은 강좌들은 위와 같은 모형으로 변합니다. 그 결과,
줌을 비롯해서 원격 교육을 가능케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집약적으로 활용되고,
강의는 출석을 위해 여전히 실시간으로 제공되지만,
학생들은 본인이 편안한 곳에서, 혹은 이동하면서도,
강의자가 전달하는 정보를 숙지 및 숙달할 수 있었죠
무궁무진한 조합법, 그리고 블렌디드 러닝의 가능성
네 가지 기준을 각각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수많은 형태의 블렌디드 러닝이 정립될 수 있어요. 그렇다면, 그들 중에서 가장 최고의 교육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조합법은 무엇일까요? 애초에, 그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요?
보고서 작성자들이 이상적인 모형으로 제시한 네 가지 기준들의 조합; 대부분 조화와 상황에 따른 활용이 핵심이다
이상적인 조건 상에서, 보고서는 위와 같은 조합이 가장 큰 교육적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레 제안합니다. 기술, 공간, 시간적 측면에 있어서 각각 기준 상 적절한 조화를 이뤄낼 때, 그리고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의 배움을 조율할 수 있을 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 이는 어쩌면 블렌디드 러닝을 도입하는 모든 이들의 소망일지도 모릅니다.
허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현실 상황과의 조율을 거치지 않으면, 이 모든 이상은 신기루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보고서도 이를 확실히 못 박습니다.
“There are many flavors of blends. Educators can reconsider the different elements of their courses and their program to determine what will work best for their students and continuously improve their courses through the duration of the term and in the following terms, while institution and program leaders can develop a standard definition that is or series of definitions that are right for their students.”
학생들의 경험과 강사 및 운영진의 숙련도에 따라 각 강좌를 설계함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고, 수업 과정 상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인지 등을 끊임없이 고려함으로써 네 기준 상에서 각각 어느 포지션을 잡을지 결정할 수 있어요.
다음 글에서는, 다양한 블렌디드 러닝이 구현되는 과정에서 보이는 구체적 공통점과 블렌디드 러닝이 불러온 교수자와 운영자 역할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출처
Aycock, A., Garnham, C., & Kaleta, R. (2002). Lessons learned from the hybrid course project. Teaching with Technology Today, 8(6). Retrieved from http://www.uwsa.edu/ttt/articles/garnham2.htm
Beatty, B. (2020, May 26). Can hyflex options support students in the midst of uncertainty? EDUCAUSE Review. Retrieved from: https://er.educause.edu/blogs/2020/5/can-hyflex-options-support-students-in-the-midst-of-uncertainty#:~: text=In%20most%20cases%2C%20the%20answer,an%20extensive%20body%20of%20research.
Daft, R. L., & Lengel, R. H (1986). Organizational information requirements, media richness and structural design. Management Science, 32(5), 554–571. doi:10.1287/mnsc.32.5.554.
F., Polly, D., & Ritzhaupt, A. (2020). Bichronous online learning: Blending asynchronous and synchronous online learning. EDUCAUSE Review. Retrieved from: https://er.educause.edu/articles/2020/9/bichronous-online-learning- blending-asynchronous-and-synchronous-online-learning
A. (1984). The constitution of society: Outline of the theory of structuration.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Laster, S., Otte, G., Picciano, A. G., & Sorg, S. (2005, April 18). Redefining blended learning [Conference presentation]. 2005 Sloan-C Workshop on Blended Learning, Chicago, IL, United St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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