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별들이 모여 은하가 되기까지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변용익 교수님

연세대학교 학생이라면 ‘우주의 이해’ 수업을 모두 아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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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9, 2024
반짝이는 별들이 모여 은하가 되기까지 |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변용익 교수님

클라썸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신 변용익 교수님의 인터뷰를 확인해 보세요!

넓은 우주를 탐구하시는 변용익 교수님 만나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과대학 천문우주학과 변용익입니다.

천문우주학과, 굉장히 낭만적으로 들리는데요. 혹시 별이 잘 보이는 장소와 잘 보는 꿀팁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강릉 안반데기도 좋고, 가평에 굉장히 오래된 천문대인 코스모피아도 있죠. 밤이 되고 깜깜한 곳에 20분 정도 적응해야 동공이 다 열려요. 그리고 하늘을 보면, 별이 훨씬 잘 보이죠.

더욱 밝은 별을 보려면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군요. 혹시 이번에는 어떤 수업을 진행하셨나요?

<우주의 이해>라는 과목이에요. 연세대학교에서 20년 이상 진행된 과목입니다. 천문학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것에 초점을 두기보다 천문학이라는 학문이 우주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어떤 생각이 오갔는지, 어떤 이론들이 제기되고 해결되어 왔는지 그 과정을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어요.

천문학은 모르는 것을 알아내려는 학문인 것 같은데, 강의 진행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배경지식이 많지 않으니까요.

맞아요, 모르는 분야니 질문이 많아야 하는데, 한국 문화에서는 쉽지 않죠. 제 경우는 플립러닝 방식으로 변경했어요. 한 주제에 대해서 1시간 짜리 동영상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미리 배포를 했죠. 그 동영상 강의를 학생들이 듣고 그 주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게 끔 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질문을 토대로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했어요.

신선한 방식인데요,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느꼈어요. 내가 무엇을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고 진행하는 강의와 학생들의 질문을 뽑아서 진행하는 강의를 비교해봤을 때, 후자가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다고 느꼈고 학생들도 다른 학생들이 이런 질문으로 하는구나 하면서 배우는 것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플립러닝 방식에 클라썸이 도움이 되었나요?

네,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듣기도 했어요. “별은 왜 반짝이나요?”, “하늘에 떠 있는 것은 별인가요, 인공위성인가요?” 하는 질문이요. 이런 질문은 사실 천문학자로서 강의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이기 때문에, 이렇게 특정 주제에 대해서 아주 다양한 질문을 편안하게 다해도 된다는 접근방식으로 유도했죠. 결과적으로 강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고요.

저는 클라썸을 활용하고부터는 교재를 정하지 않고 학생들의 질문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해요. 제가 클라썸을 통해서 받은 가장 큰 혜택은 학생들의 질문만을 모아서 강의 자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클라썸은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요. 수업 과정에서 클라썸 안에 들어와서 의견을 제시하고 질문을 해요. 교감을 한다는 느낌을 양쪽에서 갖는 거죠.

답변을 들으니 교수님이 강의를 진행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궁금해요.

강의를 들으면 학생들의 기분이 좋아야 해요. 그러면 교수의 기분도 좋아지거든요. 결국, 강의는 참여자 모두가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거예요. “배웠다는 것을 느끼는 것”, “재밌네”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처럼요.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것은 일생에 한 번 있는 기회거든요.

또 반면에 학구적인 것은 진지한 거예요. 완전히 무언가에 빠져서 자기 것에 몰두하는 것을 학생에게 요구하기도 해요. “궁금함에 진지한 연습을 해라.” 이것은 본인 스스로에게 선물이 되거든요.

선물 같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굉장히 부러운데요, 혹시 학생들의 인상적인 질문이나 반응이 있었을까요?

외계 생명체 같은 큰 주제에 대해 짧은 시간으로 강의를 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어요. 지성체랑 생명체를 혼동하기도 하고, 별이 모여있는 것과 가스가 모여 있는 것을 혼동하기도 하죠. 수업 전 강의자료를 만들 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측면의 생각들을 질문하기도 해요. 그럼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봐요. 그런 부분들이 재밌어요,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을 볼 때요.

그런 다양한 질문을 어떻게 해결하세요?

학생들 서로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각자의 인생관이 다르잖아요. 각자가 다른 선글라스를 끼고 세상을 보는 것과 똑같죠. 그런 친구들이 옆에 있으면, 다양한 시각을 알게 돼요.

그래서 학자들도 공동 연구를 많이 해요. 토론을 통해 더 좋은 해석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 누군가가 질문하면 자기는 궁금하지 않았던 사실인데 알게 되기도 하고, “쟤는 저걸 왜 궁금해 할까?” 생각하게 되죠.

클라썸에서 질문하면 다른 학생들도 그 질문을 보게 되거든요. 그 보는 것 자체가 상당한 교육 효과가 있어요. 궁금하다는 건 되게 중요한 거거든요. 궁금해서 찾아보고, 또 물어보고, 해결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 클라썸은 그런 기능을 해줘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대학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이 듣고 싶어요.

대학에 특정 학과의 학생이 들어왔다고 해서 그 학생의 진로가 확정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천문학과 학생이 천문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죠. 모든 학과가 다 그렇지 않을까요? 대학은 학생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곳이지, 그 학생의 앞날을 좌지우지하지 않아요.

특정 과목에서 뒤쳐진다는 것이 자신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생의 입장에서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고민해보는 곳이 대학이고, 그 기회를 갖는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모든 판단의 기준이 돈이 되고 현실적인 기준에 사로잡혀서 학구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없어지는 삶 속에서 학문에 대해 학구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 그것이 대학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요.


연세대 변용익 교수님의 소통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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